정서적 퇴색 편향의 정의
정서적 퇴색 편향(fading affect bias)이란 긍정적인 기억에 비해 부정적인 감정과 관련한 기억이 빨리 잊히는 현상을 말한다. 여기에서 기억이 잊힌다는 것은 해당 순간의 내용 자체의 유실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이 자신에게 주었던 감정적인 영향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휘발되게 된다는 것을 말한다. 우리의 뇌는 고통스럽거나 불쾌한 경험이 발생시킨 부정적인 감정의 기억을 축소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서적 퇴색 편향의 부정적인 예
1. 금주의 어려움
당신은 어쩌면 격렬한 술자리가 끝나고 난 후, 잃어버린 전화기나 끔찍한 말실수, 깨질 듯이 아픈 머리, 울렁거리는 배를 움켜잡고 과음했던 자신을 후회했던 적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후회와 후유증들을 겪어내며 금주를 결심한 당신의 기억 속에서 음주 후의 끔찍한 기억은 빠르게 지워질 가능성이 높다. 대신 당신의 기억 속에는 첫 잔을 들이켰을 때 일상의 고충들이 씻겨 내려가는 듯한 쾌감, 친밀한 대화, 기분 좋은 나른함 같은 긍정적인 이미지들이 더 선명해질 것이다. 그러면 당신은 음주라는 것이 그렇게 나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고, 위의 과정을 반복하게 될지도 모른다.
2. 헤어진 연인과의 재회
우리는 때로 주위에서 어떤 특정 문제로 헤어진 연인들이 일정 시간 후에 다시 연인이 되었다가 다시 예전과 같은 이유로 이별하게 되는 것을 목격하기도 한다. 이별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관계 속에서 느꼈던 부정적인 감정들이 휘발되고, 어느 순간 과거의 연인을 떠올리면 부정적인 기억보다 긍정적인 기억들이 더 많이 떠오르며 과거의 관계를 낭만적으로 회고하게 만드는 것도 정서적 퇴색 편향의 영향이다.
정서적 퇴색 편향의 원인
정서적 퇴색 편향이 우리 삶에 미치는 수많은 부정적인 영향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부정적인 감정에 대한 기억을 빠르게 잊는 경향 덕분에 보다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된다. 인간의 뇌는 스스로에 대해서 긍정적인 인식을 갖고자 하기 때문에 기억에서 부정적인 감정을 조절하여 자아를 보호하고자 한다. 자신의 경험 속에서 약간의 부정적인 감정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줌으로써 개인이 계속해서 새로운 경험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하는 측면도 가지고 있다. 정서적 퇴색 편향은 전반적으로 인간이 미래에 대해 낙관을 가지고 건강하게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적응적 인지 반응으로 볼 수 있다.
정서적 퇴색 편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1. 기억의 공유
다른 사람들과 기억을 공유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을 통해 해당 사건과 연관된 긍정적인 감정을 증가시키고 부정적인 감정을 감소시킬 수 있다. 여기서 기억해야할 것은 자신의 기억을 타인에게 공유하는 것은 자신이 해당 사건을 기억하는 방식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반면, 혼자 기억을 계속하여 반추하는 것은 정서의 퇴색을 어렵게 만들기 때문에 반대의 효과를 줄 수도 있다는 점이다.
2. 불안감
불안감은 오히려 기억의 감정적인 측면을 증폭시키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 높은 불안감을 가진 사람은 감정의 기억이 자연스럽게 사그러들면서 안정에 이르는 단계에 이르지 못하고 증폭된 감정으로 인해 발생하는 부작용으로 인해 고통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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