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중심 편향 -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자기중심 편향의 정의

자기중심 편향(Egocentric bias)이란 주어진 정보를 지나치게 자기 위주로 판단하는 인지적 편향을 말한다. 인간은 사물, 사건, 관계 등을 인식할 때 자신의 관점과 신념의 중요도를 실제보다 높게 평가하며, 따라서 해당 정보들을 자신의 생각을 판단 기준으로 삼고 주변 환경을 해석하게 되는 경향을 가진다. 

 

자기중심 편향의 예

자기중심 편향은 일상의 많은 영역에서 나타난다. 아래는 자기중심 편향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의 예이다.

• 사람들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자신이 긴장하고 있음을 청중들이 모두 알아챌 것이라고 생각한다.
• 자신의 실수를 사람들이 잊지 않고 오래 기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 내가 프로젝트에 실제로 기여한 것보다 더 많은 일을 했다고 생각하거나, 작은 부분만 참여했음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믿는다.
• 다른 사람들이 정상적인 사고를 할 수 있다면 자신과 같은 정치적인 신념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와 같은 현상은 인간이 자신의 감정과 행동에 집중하고, 타인의 생각과 감정을 과소평가하거나 무시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신념과 생각, 감정을 투영하며 자기중심적으로 타인의 입장을 평가하게 된다.

 

자기중심 편향의 원인

자기중심 편향은 우리의 인지 시스템의 한계 때문에 발생하게 된다. 우리는 평생을 자신의 관점으로 세상을 해석하는 데에 익숙하며, 따라서 다른 사람의 관점으로 세상을 파악하는 것은 인지적으로 많은 에너지와 노력을 사용해야 하는 작업이다. 우리의 뇌는 때때로 부정확하더라도 이미 최적화된 익숙한 방식으로 데이터를 처리하는데 좀 더 능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관점이 자신의 관점과 비슷하다고 가정하게 되는 것이다.

개인의 자기중심적인 편향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적인 요인은 광범위한 것으로 밝혀졌는데, 나이(청소년과 노인이 청년과 중년에 비해 높은 자기중심 편향을 보임), 사용하는 언어의 수(단일 언어 사용자가 다중 언어 사용자보다 높은 자기중심 편향을 보임), 정보의 양, 자폐증 등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환경적인 요인이 개인의 자기중심적 편향의 정도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을 뿐 거의 모든 사람들은 어느 정도 자기중심 편향을 갖게 될 수밖에 없다.

 

자기중심 편향을 줄이는 방법

1. 편향에 대해 인지하기

자신이 스스로를 중심으로 세상을 인지하며 오류를 범할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이 편향이 왜 발생하는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주의 깊게 살펴보는 연습이 도움이 될 수 있다.

2. 객관화된 언어 사용

자신과 거리를 두는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자기 자신과의 심리적 거리를 만드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내가 이 프로젝트에 얼마나 기여했는가?'라고 질문하는 대신 '당신은 ~' 하고 주어를 바꾸거나 본인의 이름을 넣어서 생각하는 식이다. 

3. 반대 입장 고려

자신의 관점과 반대의 입장을 고려하여 왜 그들이 반대의 입장을 가지게 되었는지 여러 가지 이유를 생각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가능하다면 실제로 반대 입장을 가진 사람들과 대화를 나눠보는 것이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