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효과의 정의
당신은 친구나 가족의 연락처를 몇 개나 기억하고 있는가? 핸드폰이 연락처를 관리하는 역할을 맡아주기 전까지는 중요한 전화번호를 기억하고 그 기억을 꺼내어 사용하는 방식으로 뇌가 작동했다. 그러나 지금은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 주의 깊게 살피지 않으면 번호를 볼 기회조차 없을 지경이다.. 그러다 아주 가끔씩 핸드폰이 꺼지거나 갑자기 망가지거나 잃어버리는 순간에야 우리는 깨닫는다. 우리 머릿속에 저장된 번호가 없다는 것을. 이렇게 쉽게 찾을 수 있는 정보를 기억하지 않고 잊어버리게 되는 현상이 인터넷의 고도화와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확장되면서 가속화되고 있는데, 이것을 구글 효과(Google effect)라고 한다. 즉, 디지털 기억상실증이라고도 불리는 구글 효과는 구글과 같은 검색 엔진을 통해 쉽게 찾을 수 있는 정보를 기억하지 않고 잊어버리게 되는 경향을 말한다.
구글 효과 관련 연구
1. 문장 기억
참가자들은 두개의 그룹으로 나뉘어 40개의 문장들을 읽고 컴퓨터에 타이핑하는 작업을 했다. 그룹 A는 해당 문장들이 컴퓨터에 저장될 것이라고 안내받았고, 그룹 B는 문장들이 지워질 것이라고 안내받았다. 작업이 끝난 후 어떤 그룹이 문장들을 더 많이 기억했을까? 예상한 대로 정보가 지워질 것이라고 생각했던 그룹 B의 참가자들이 더 많은 정보를 기억했다. 이 실험은 인간이 자신이 나중에 다시 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정보를 뇌에 저장하지 않는다는 것을 시사한다.
2. 사진 기억
참가자들은 미술관을 둘러보며 일부 작품들은 직접 관찰하고, 나머지 일부의 작품들의 사진을 찍었다. 다음날, 참가자들은 전날 미술관에서 본 모든 작품의 이름과 세부 묘사를 진행하였다. 역시 예상한대로 그들은 사진을 찍었던 작품보다 직접 관찰했던 작품에 대해 훨씬 더 많은 세부 사항을 기억하고 있었다. 이 실험은 우리가 사진을 찍으며 현재 경험하고 있는 것들을 덜 인식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셜 미디어가 넘쳐나는 요즘 사람들은 매일 사진을 찍고, 여행을 가면 사진밖에 남는 게 없다는 말도 자주 들린다. 하지만 우리의 경험이 카메라에 담기는 순간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실제로 그 경험을 얕게 경험하게 될 확률이 높은 것이다.
3. 사이버 보안
구글 효과가 온라인 상의 보안과 생산성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조사한 한 연구는 회사원의 44%는 회의 중에 메모를 하는 행위가 미묘하지만 중요한 문맥적인 정보를 놓치게 한다고 주장한다. 메모를 하기 위해서 듣는 능력이 감소되고, 잘 듣지 못하기 때문에 기록된 메모가 유일한 기억의 증거가 된다. 기록된 내용은 인간의 기억에 저장되지 못하고, 결국 해당 메모를 유실하게 되면 특정 회의나 대화에 대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결국 인간은 잊지 않기 위해 메모를 하고 메모를 하다가 기억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결국 중요한 기업의 정보들이 디지털 저장장치나 온라인에 저장될 가능성이 높고, 이것은 안전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구글 효과의 위험
방대한 양의 정보를 우리 뇌의 외부저장장치처럼 사용하는 것은 올바르게만 사용할 수 있다면 멋진 일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일부 심리학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온라인상의 정보들 중에 정확하지 않거나 완전히 틀린 정보들도 너무나 많기 때문에, 이러한 정보를 활용한다는 것이 우리 뇌의 효율을 높여주는 것은 아닐뿐더러 위험하기까지 할 수 있다. 컴퓨터가 잘할 수 있는 정보 저장의 역할은 인정하면서도, 중요한 정보들을 기억하려는 노력, 현재를 더 깊이 느끼고 충만하게 경험하려는 노력을 의식적으로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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