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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기술

아동기 기억상실 - 잃(잊)어버린 내 어린 시절

by 언리미터 2022.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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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기 기억상실의 정의

아동기 기억상실(Childhood amnesia)이라는 단어는 조금은 걱정스럽게 들리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 인간의 거의 대부분이 발달과정에서 겪게 되는 현상이다. 인간이 5세 이전의 아동 초기 단계에 발생한 사건의 상당 부분을 기억해 내지 못하는 현상을 말한다.

 

기억은 언제 사라지는가?

기억회상에 대해 조사한 한 연구에서, 피실험자들은 만3세 이하의 아동 초기 단계 시기에 엄마와 함께 했던 기억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 결과 만 7세의 아동들의 경우 만 3세 이전의 기억을 60%가 기억해낸 반면, 만 8-9세 때 실험한 아동의 경우 36-38퍼센트만이 해당 이벤트를 기억해 냈다. 이 연구 결과는 아동기의 기억상실이 7세 이후, 8-9세 동안의 2년에 걸쳐 빠르게 진행된다는 점을 시사한다.

한편 망각에 대한 또다른 연구에 따르면, 아동기 기억상실이 발생하고 난 이후(만 8세 이후)부터는 아동기에 만들어진 기억이 더 이상 망각되지 않고 안정적으로 정착화된다. 어린 시절의 사건을 기억하는 정도는 20세와 70세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아동기 기억상실은 성인의 기억처럼 시간에 비례해 망각되는 것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기억상실의 원인 가설

아동기 기억상실이 나타나는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수십년간 연구가 진행되어 왔지만, 아직도 왜 이 아동기 기억상실이 발생하는지는 아직도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여기에서는 과거의 가설부터 가장 최근의 가설까지 살펴본다.

1. 프로이트의 이론

1세기전 프로이트는 초기 정신성 발달에서 발생하는 외상적 기억의 억압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는 가설을 제기하였다.

2. 자아/언어 개념의 부재

이후 전문가들은 한 때 자아 개념이나 기억을 기호화할 수 있는 언어 능력의 부재가 기억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아동기의 기억상실 현상은 인간뿐 아니라 원숭이나 쥐에게서도 발생되므로 충분한 가설이 될 수는 없다.

3. 신경 세포의 성장

아동의 신체적 성장 단계에서 뇌에서 신경 세포가 빠른 속도로 생성되면서 기억상실이 나타난다는 주장이 가장 최근에 주목받고 있는 이론이다. 캐나다 토론토대학의 한 연구에 따르면 신경세포가 새롭게 만들어지는 것이 곧 기억 능력의 향상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신경 세포의 생성이 기억을 상실하게도 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새끼 쥐와 어른 쥐에서 기억을 만들어내는 해마의 신경세포 성장 속도를 조절하여 실험을 진행했다. 새끼 쥐의 해마에서 신경 세포의 성장을 늦추자 기억이 유지되는 기간이 더 늘어난 것으로 관찰되었다. 이에 반해 신경 세포 생성을 인위적으로 증가시킨 어른 쥐의 경우 기억을 상실하는 결과를 보였다. 이 연구는 신경 세포가 빠른 속도로 만들어지는 아동 발달 시기에, 기억을 저장하는 기존의 기억 회로가 영향을 받으면서 아동기 기억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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