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괴함 효과 - 기억력을 높여주는 비밀 무기?

기괴함 효과의 정의

기괴함 효과(Bizarreness effect)란 일상에서 자주 볼 수 있거나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보다, 기괴하고 비상식적인 것을 더 잘 기억하게 되는 인간의 성향을 의미한다. 인간의 뇌는 이미 익숙한 정보가 주어졌을 때 이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으며, 참신하거나 이상하고 특이한 정보에 관심을 가진다.

 

기괴함 효과의 사례

이상한 문장으로 암기하기

당신의 수학 선생님이 배려심이 깊었다면, 꼭 외워야만 하는 공식에 이상한 문장을 붙여 암기를 더 잘할 수 있도록 도우려고 했을 것이다. 삼각함수 공식 'sin(A+B) = sinA*cosB + cosAsinB'을 '신고픈 꽃신'이라는 문장으로 외우는 식이다. 수학 시간에 갑자기 신고 싶은 꽃신을 찾는 수학선생님이 유치하게 느껴지는가? 그러나 어느덧 당신도 삼각함수의 덧셈 정리를 한동안 잊지 못할 것이다.

만약 누군가 a, e, i, o, u라는 알파벳을 순서대로 외운다고 가정하자. '한 탐험가가 천완성 주위를 돌고 있다(An Explorer Is Orbiting Uranus)'라는 문장으로 알파벳 배열을 암기한 사람보다는 '코끼리 한 마리가 천왕성 주위를 돌고 있다(An Elephant Is Orbiting Uranus)'라는 문장을 시각화 한 사람이 더 오래, 더 강렬하게 기억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다.

시각화하여 암기하기

단순히 취채를 위해 전미 메모리 챔피언십이라는 기억력 대회에 출전했다가 우승까지 차지한 '아인슈타인과 문워킹을'이라는 책의 저자 조슈아 포는 그의 책에서 이렇게 말한다.

기억술의 핵심은, 우리 뇌가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것을 기억하기 쉬운 것으로 바꾸는 것이다. 이 방법은 기억할 내용을 상대적으로 기억이 잘 되는 시각 이미지로 바꾸어 기억의 궁전에 심는 것이다. 이때 재미있고, 외설스럽고, 기괴한 이미지가 기억에 더 잘 남는다.

조슈아포어의 기억 장치의 예

위 그림은 조슈아 포어가 전미 메모리 챔피언십에서 포커카드 한 벌을 암기하는데 쓴 기억장치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페니 로퍼를 신고, 다이아몬드 글러브를 낀 아인슈타인이 무대에서 문워크 하는 장면은 너무나도 비일상적이고 참신하고 재미있기 때문에 잘 잊히지 않는다.

매일 똑같은 출퇴근 길

기괴함 효과의 반대 사례도 있다. 매일의 출퇴근 길을 떠올려보자. 당신은 그 수많은 날들을 서로 구분해 낼 수 있는가? 아마 아닐 것이다. 그러나 혹시 그날 계단에서 우당탕탕 넘어지는 사람을 보았다거나, 광대 옷을 입은 사람을 보았다거나, 평소와는 다른 어떤 사건이나 사람을 마주친 날 만큼은 기억하게 될 것이다.

 

기괴함 효과에 대한 의견

기억 전문가들은 이 기괴함 효과를 통해 기억 보조 장치의 효과를 크게 향상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한편 실제로 과학적으로 이 기괴함 효과의 실제 여부를 증명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의 여지가 있다. 일부 연구의 경우 기괴함 효과에 의지하는 것이 더 질이 좋지 않은 기억력으로 이어진다는 결과를 보여주기도 한다.